추신수 회견 중 류현진 찾아와 만남 추, 2안타 1타점… 신시내티 승리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외야수 추신수(31)는 26일 방문지인 다저스타디움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방문 팀 선수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로스앤젤레스 지역과 국내에서 파견된 한국 기자가 워낙 많이 몰려 신시내티 구단이 배려한 것이다. 롭 부처 신시내티 홍보실장은 한국 기자 40여 명의 열띤 취재 열기가 신기한 듯 스마트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관심을 모은 추신수와 류현진(26·LA 다저스)의 만남은 추신수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실 뒤쪽에서 잠깐 이뤄졌다.
추신수는 “2008년 다저스타디움을 처음 밟았는데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경황이 없었다. 오늘 마치 처음 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8일로 예정된 류현진과의 한국인 투타 맞대결에 대해서는 “예전 박찬호, 서재응 선배와 맞대결을 한 적이 있다. 결과를 떠나 같이 대결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다저스도 그렇고 우리도 1승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아메리칸리그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추신수는 시즌 후 내셔널리그 소속의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포지션은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타순은 중심타자에서 톱타자로 바뀌었다. 다양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연착륙에 성공한 추신수는 “살아 나가는 나만의 방식이 있었다. 귀를 닫고 내 길을 걸었다. 내가 뛰어난 중견수는 아니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신시내티는 제이 브루스의 2점 홈런 등이 터져 5-2로 승리하며 다저스의 7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추신수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지만 송구 실책과 주루 미스를 한 차례씩 범했다. 전날까지 메이저리그 29개 팀을 상대로 안타를 쳤던 추신수는 유일하게 안타가 없었던 다저스를 상대로 안타를 치면서 메이저리그 30개 전 구단 상대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추신수와 류현진은 가족들과 함께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 식당에서 만나 밀렸던 이야기를 나눴다. 추신수 가족들이 이번 서부 방문에 따라오면서 양 가족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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