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진영.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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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시즌 초반 고비를 딛고 6월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데는 주장 이병규(39)를 중심으로 한 베테랑들의 힘이 컸다. 노장들은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벤치에서도 후배들을 이끌며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스포트라이트가 이병규에게 모아지고 있지만, LG 김기태 감독이 이병규 못지않게 고마워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진영(33·사진)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7번 타순에 주로 나섰다. 때로는 대타로 출장할 때도 많았다. 자존심도 상할 법한데 (이)진영이가 전혀 내색 없이 팀을 위해 헌신해줬다”는 게 김 감독의 얘기다. 이진영은 5월 4일 왼쪽 무릎인대 부분파열로 전력에서 빠졌다가 같은 달 31일 복귀했다. 최근에는 3번으로 고정돼 있지만, 한동안 7번으로 나설 때도, 대타로 출장할 때도 많았다.
이에 대해 이진영은 25일 잠실 KIA전에 앞서 “선수들의 출장이나 타순은 전적으로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문제”라며 “오히려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팀이 중요할 때 부상으로 빠져 있어 내가 빚을 진 느낌이다.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더 이를 악물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복귀한 뒤 LG는 6월 16승5패로 월간 승률 1위를 마크했고, 7월 들어서도 변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보다 벤치 분위기가 훨씬 더 좋아졌다.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게 가장 큰 변화 같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한 이진영은 “올해는 팬들의 염원처럼, 꼭 가을에 유광점퍼를 입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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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