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안재성 교수 부부… 조문객에 요청 쌀 400여 kg 받아소외층 돕는 희망진료센터 기부
17일 대전 중구 대사동 충남대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특천실. 줄을 선 조문객들의 손에는 조의금 봉투 대신 20∼40kg짜리의 무거운 쌀가마가 들려 있었다.
빈소 양쪽에도 조문객이 가져온 쌀가마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조화는 한두 개에 불과했다.
이곳 장례식의 상주는 충남대병원 정형외과 안재성 교수(48)와 부인 김주연 씨(카이스트클리닉 가정의학과). 온누리교회 목사인 안희진 씨의 부친이자 서울대병원 신경과 노재규 교수의 장인이기도 한 안종태 씨가 별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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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례식을 치르면서 모은 쌀은 모두 400여 kg. 안 교수 부부는 장례를 마친 뒤 21일 쌀을 전부 희망진료센터에 기증했다. 대전 희망진료센터 원용철 센터장(목사)은 “안 교수 부부가 기증한 쌀은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희망을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 사는 삶을 몸소 실천한 고인의 뜻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