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건강하게 이기는 방법
김경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첫째, 보양음식으로 기운을 돋울 수 있다. 보양음식의 대명사인 삼계탕은 영계백숙에 인삼과 대추, 찹쌀 등을 넣어 푹 끓인 음식이다. 무더운 날씨는 사람의 체력을 저하시키고, 체내 단백질 요구량을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질 좋고 부드러운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여름에 삼계탕을 자주 먹는다.
삼계탕 한 마리는 약 800cal의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는 고열량, 고단백질 음식이다. 하지만 닭의 껍질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고지방 부위이므로, 체중이나 고지혈증 등의 건강문제가 있다면 이 부위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삼계탕 고기만 섭취하게 되면 비타민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신선한 채소와 함께할 경우 더욱 균형 잡힌 식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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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시원한 음식으로 더위에 맞대응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미역냉국을 추천한다. 바다의 채소로 불리는 미역은 해초 가운데서도 가장 훌륭한 식품이다. 단백질, 비타민, 철분, 카로틴이 균형 있게 들어 있으며, 요오드와 칼슘,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체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알긴산이라는 섬유소가 들어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미역에 차가운 육수를 내 식초를 곁들여 먹는 게 미역 냉국이다. 식초가 미역에 함유된 칼슘의 체내 흡수를 촉진해 더위와 갈증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해준다.
또 다른 여름철 대표 별미인 냉면은 다양한 재료가 아주 조화롭게 들어 있는 음식이다. 냉면의 양념으로 쓰이는 고추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식욕을 돋우기 위한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톡 쏘는 매력의 겨자는 성질이 따뜻해 찬 음식인 냉면으로 소화기의 탈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식초에 있는 유기산이 피로해소에 도움을 줘 식중독균의 번식을 막아준다.
아울러 면의 주원료인 메밀에는 트립토판, 트레오닌, 라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 덕분에 기력회복에 좋고 비타민 P의 일종인 루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혈관손상을 예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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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