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18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이틀 째 훈련에서 손짓으로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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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축구 살아잇는 성공신화’ 20일 동아시안컵 호주전 첫 A매치 시험대
1. 다 같이 모여 움직인다 ‘우리는 원 팀’
2. 선·후배 간의 편한 훈련 분위기 조성
3. 치열한 경쟁 속 강하고 빠른 압박축구
4차례 월드컵 출전과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선수시절부터 철저한 자기관리와 솔선수범으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인물. 지도자로 변신한 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원칙 아래 뛰어난 리더십으로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따며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 축구대표팀 홍명보(44) 감독이다. 축구 관계자와 팬들의 시선은 ‘홍명보’라는 이름 석 자에 쏠려 있다. 한국축구의 ‘영원한 캡틴’에서 ‘수장’이 된 홍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 다가왔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호주와 동아시안컵 1차전이 주목받는 이유다.
● 달라진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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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선수들은 훈련 전 모두 모여 다같이 나간다. 원 팀(One Team)이다. 홍 감독이 U-20, 올림픽 시절부터 지켜오던 원칙이다. 미드필더 이명주(포항)는 “단체로 움직이며 조직력이 더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소집 첫날 선수들에게 기량이 아닌 사명감을 언급했다. 공격수 김신욱(울산)은 “전술 같은 말이 아니라 달라진 대표팀을 만들자고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후배들이 선배 얼굴도 못 쳐다보던 시절부터 2002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훈련 중 호칭을 빼고 이름만 부를 정도로 달라진 대표팀의 두 문화를 모두 겪었다. 홍 감독이 내린 결론은 훈련 때는 후자가 훨씬 더 낫다는 것이었다. 규율은 엄격하되 운동장에서는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김신욱은 “감독님과 미팅 때는 카리스마가 넘쳤는데 훈련장에서는 배려하는 모습이셨다”고 놀라워했다. 이명주도 “어제(17일) 첫 훈련 때 굉장히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편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 홍명보의 선택은
한국은 K리거와 J리거 위주로 구성됐다. 호주도 대부분이 국내파다. 일단 호주와 1차전 때는 K리거가 대거 중용된다. J리거는 정규리그 일정 때문에 하루 늦은 18일에 합류했다. 홍 감독이 즐겨 쓰는 4-2-3-1 포메이션이 가동될 전망인 가운데 홍정호(제주)와 김영권(광저우)이 오랜만에 중앙수비로 호흡을 맞춘다. 오른쪽 풀백은 이용(울산), 왼쪽 풀백은 ‘깜짝 발탁’ 김진수(니가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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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압박에 이은 빠른 공수 전환,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스타일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승기는 “감독님 설명을 들으며 팀플레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