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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학교폭력 대신 보복’ 알바 나선 공익근무요원

입력 | 2013-07-16 03:00:00

학교 부근에 전단지 100여장 뿌려




공익근무요원 이모 씨(29)는 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돈벌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학교폭력 해결사’로 나서겠다는 것. 훈련소 동기였던 공익근무요원 원모 씨(29)를 설득해 A4용지 크기의 전단 약 300장을 만들었다. 학교폭력·왕따·괴롭힘 더이상 고민하지 말고 전화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전단에 ‘소극적 대처는 더한 폭력을 불러온다’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다!’ 등의 문구와 함께 학교폭력과 관련된 일간지 기사 2편까지 실었다.

이 씨와 원 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 중고교 근처에 전단 약 100장을 뿌렸다. 하지만 학부모나 학생의 의뢰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다. 이들의 엉뚱한 발상은 지난달 24일 전단을 본 H중학교 교장이 생활지도부장 교사를 시켜 경찰에 신고하게 하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씨와 원 씨를 청소년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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