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봉사단체 ‘그린닥터스’ 출범 10주년
그린닥터스 해외의료봉사단이 21일 동남아지역 출발에 앞서 9일 부산시청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그린닥터스 제공
그린닥터스는 지역 인종 종교를 초월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형 ‘국경 없는 의사회’다. 이 단체는 12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제10차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
정근 이사장을 비롯해 박희두 초대 이사장과 소동진 대한의사협회 고문, 신동작 전 부산장신대 총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700여 명이 참석한다. 알로이시오 기념병원 조영이 약사(46)와 대동고 윤재혁 군(17), 부산예술고 백승주 군(15) 등은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 농어촌 의료봉사 등의 공적으로 부산시장 표창을 받는다. 박호국 시 복지건강국장, 부산국제교류재단, 신발 1만 켤레를 기증한 ㈜경풍 등은 감사패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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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그린닥터스는 1997년 부산지역 병의원에 근무하던 의사, 간호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백양의료봉사단이 그 뿌리다. 주로 달동네 의료봉사에 나섰으며 2003년부터는 이주 노동자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해외 재난지역 및 의료 낙후지역에도 온정을 나눴다. 2004년 2월 정 이사장의 제안으로 공식 출범했다.
그린닥터스의 대표적인 활동은 북한 개성공단에서 운영한 남북협력병원.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북측진료소에서 30만 명, 남측진료소에서 5만 명 등 모두 35만여 명을 진료했다. 또 8년간 60억 원가량의 의약품을 개성병원과 개성시내 인민병원에 지원했다.
앞으로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북한 황해 해주지역에 가칭 코리아결핵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린닥터스의 회원은 3만여 명이며 14개 국내 지부, 상하이 뉴욕 등 22개 해외 지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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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는 부산시, 부산국제교류재단과 함께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순회하는 해외 의료봉사를 시작한다. 의료 낙후지역 국가의 의사를 초청해 국내 연수를 진행하고 부산의료관광 홍보 활동도 펼친다. 정 이사장은 “지난 10년이 단순한 봉사의 기간이었다면 새로운 10년은 봉사의 저변을 넓히고 국민 모두가 봉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