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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미국땅? 美의회, 국립공원 지정 법안 추진

입력 | 2013-07-11 03:00:00

아폴로 착륙지점 세계유산 신청도




지구에서 약 38만4400km 떨어져 있는 달 표면에 특정 국가가 국립공원을 지정할 수 있을까. 미국 연방의회에서 달에 국립공원을 지정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은 9일 도나 에드워즈, 에디 버니스 존슨 민주당 하원의원이 달에 국립역사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의 ‘아폴로 달착륙 유산법(H.R.2617)’을 최근 공동 발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1969년 7월 처음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부터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까지 미 우주왕복선이 달에 남긴 모든 인공물로 구성된 공원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미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존슨 의원은 “상업적인 기업과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달 착륙 능력을 점차 확보하고 있다”며 “후손들을 위해 아폴로 달 착륙 지점을 보호하고 기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법안에는 미 내무부에 아폴로 11호의 착륙 지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법안은 법안 통과 후 1년 내에 공원을 조성하고 관리는 미국 내무부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맡도록 했다. 공원 조성을 위해 민간 기업이나 외국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이 달에 공원을 조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허핑턴포스트는 “아폴로 달 착륙 국립역사공원 조성이 우주공간 활용에 관한 국제 조약들을 위반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 일간지 ‘더힐’은 “30만 km 이상 떨어진 곳의 공원시설을 관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