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화를 냈지만 박 전 대통령도 저도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해 저도는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됐다.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靑海臺)’는 이듬해 들어섰다. 43만4100m²(약 13만1500평)인 저도에는 대통령실, 건물 3동, 9홀짜리 골프장 등이 갖춰져 있다. 1954년부터 대통령의 휴양지로 이용된 이곳은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지만 해군이 관리하면서 이후 대통령들도 때때로 이용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 중 노출 수위가 가장 높은(?)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사진도 저도 해변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7년 성심여고 1학년 때다. 박 대통령이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박 5일간 여름휴가를 가겠다고 한다. 다시 저도를 찾을지 주목된다. 그는 지인에게 “저도에 다시 가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호상 휴가 장소를 공개할 수 없다”면서 “너무 상상력을 발휘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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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논설위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