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부상, 자비로 수술-재활… 올 시즌 벌써 11홀드 완벽한 부활
류택현은 OB(현 두산)가 1994년 신인 1차 지명 때 유지현(현 LG 수비코치) 대신 선택했던 투수였다. 그러나 1999년을 앞두고 LG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OB에서 단 1승도 없이 6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OB 시절 류택현은 스프링캠프나 불펜 연습 투구 때는 좋은 공을 던지다가도 실전 마운드에만 서면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전형적인 ‘새가슴 투수’였다.
그가 투구에 눈을 뜨게 된 건 2001년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다. 류택현은 이때부터 커브를 던지기 시작했는데 왼손 타자로서는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은 구종이었다. 그 결과 류택현은 그해 생애 첫 두 자릿수 홀드(13홀드)를 올렸다. 이후 류택현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와 3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면서 LG 불펜의 한 축으로 우뚝 서게 된다. 그리고 2009년 류택현은 마침내 국내 프로야구 첫 번째로 ‘100홀드’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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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이 군 복무에서 돌아오면 최다 홀드는 다시 그의 차지가 될 확률이 높다. 통산 최다 등판(870경기) 기록도 언젠가는 깨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길고 긴 세월이 흘러도 ‘2013년의 달라진 LG’ 이야기가 나올 때면 류택현이라는 이름 석자는 상록수처럼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언제라도 팀이 필요로 하면 다시 마운드에 오르던 그 표정으로 말이다.
▼ 어제 4경기 모두 비로 취소 ▼
한편 4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LG, KIA-SK, 삼성-롯데, 넥센-NC 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