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KT, 유동인구 분석해 코스 결정6개노선 중순까지 확정 월말부터 운행
0시∼오전 5시 서울시내 유동인구 밀집도. 서울시 제공
오전 1시 서울 종로구 종로1가. 회식을 마친 박모 씨(35)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통화 정보는 인근 기지국으로 전송된다. 박 씨의 집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이 시간에 밖에 있는 그는 심야 대중교통이 필요한 수요로 잡힌다.
버스 등 대중교통노선을 결정할 때 관건은 사람들이 얼마나 이용할지 수요를 파악하는 것. 서울시가 최근 심야버스 6개 노선을 추가하면서 그동안 시민설문조사, 버스사업자의 의견 등을 바탕으로 결정하던 경유지를 빅데이터인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활용해 정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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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서울 전역을 반경 500m 크기의 1252개 정육각형으로 나눴다. A육각형에서 심야에 통화한 사람이 B육각형에 살고 있다면, 결국 A에서 B로 이동하는 수요로 판단했다. 이런 방식으로 분석하니 홍대·합정, 동대문, 신림역, 역삼·강남, 시청·종로 등이 심야 이동 수요가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심야 이동 수요와 시 버스정책과가 미리 만든 심야버스 6개 노선안을 비교하니 상당수 노선이 수요와 일치했지만, 일부 다른 곳도 발견됐다. 양천∼노원의 8노선의 경우 시 노선안은 교대역∼예술의전당∼사당역이었지만 예술의전당보다 남부터미널이 유동인구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변경됐다. 또 이 노선이 건대입구를 거쳐 가도록 바꿨다.
상계∼송파의 5노선도 동대입구역에서 남산 쪽으로 향하던 노선을 약수역, 버티고개 쪽으로 우회하도록 변경했다.
또 동대문구 장안동, 보라매공원 인근, 까치산역 등 유동인구가 많지만 이번 6개 노선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은 향후 노선을 늘릴 때 통과하도록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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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