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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틀째 침묵 이례적

입력 | 2013-06-26 03:00:00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후폭풍]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으로 여겨
박근혜-김정일 발언록 공개 가능성




북한이 국가정보원의 2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 이틀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발언에 대해 “말씀하시었다”는 극존칭을 사용하는 북한의 체제 특성상 이례적인 침묵이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기의 문제일 뿐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 자체를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한이 대남 공세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2002년 방북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나눈 발언을 공개하는 카드를 쓸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6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공개질문장을 통해 박 대통령의 방북 사실을 언급하며 “장군님(김정일)의 접견을 받고 평양시의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방북 때 발언이 공개되더라도 아무 문제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30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수석대표로 오는 것으로 듣고 있지만 현재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그를 별도로 만날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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