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런던서 ‘프리미어 2013’ 행사
삼성전자는 2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 컨벤션홀에서 ‘삼성 프리미어 2013’ 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태블릿, 카메라, PC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이 전시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태블릿과 카메라를 앞세운 상반기(1∼6월)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삼성 프리미어 2013’ 행사를 열고 태블릿과 카메라, PC, 스마트폰 등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다양한 제품군의 신제품을 동시에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은 인사말에서 “갤럭시S4 출시 이후 세 달 동안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라인업 중에서는 노트북과 태블릿을 결합한 ‘아티브(ATIV)Q’, 카메라와 스마트폰 기능을 합친 ‘갤럭시NX’, ‘갤럭시S4 줌’ 등 융합형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가장 자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술을 카메라와 PC 등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제품군에 적용해 새 시장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아티브Q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한 제품이다. 디스플레이를 들어올려 키보드를 노출시키면 노트북으로, 디스플레이를 덮어 키보드를 가리면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특히 태블릿 가운데 처음으로 윈도 8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듀얼 OS를 지원한다. 윈도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한 화면에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노트북의 기능성과 태블릿의 편리성을 함께 갖추고 있으며 마우스 대신 S펜이나 손으로 화면을 터치할 수 있다.
일본 카메라 업체들과 경쟁할 신개념 스마트 카메라들도 선보였다. 갤럭시NX는 기존 미러 리스 카메라에 통화 기능을 제외한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안드로이드 OS가 내장돼 있고 세계 최초로 3세대(3G)와 4G LTE를 이용할 수 있어 메시지와 인터넷, S메모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서처럼 쓸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카메라 업체들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렌즈와 센서 기술에 그동안 밀렸지만, 이제는 스마트 카메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이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스마트 카메라들로 시장에서 재평가받겠다”고 말했다.
행사장 반응 역시 이 같은 융합형 제품들이 공개될 때 가장 뜨거웠다. 갤럭시NX의 소개 영상이 나올 때 처음으로 박수가 나왔고, 아티브Q가 공개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행사 직후 이어진 제품 체험 때도 두 제품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이날 공개한 실물 제품 300여 대가 전시됐지만 두 제품에 특히 관객이 몰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갤럭시S4 줌 외에 다른 라인업 2종도 함께 공개됐다. ‘갤럭시S4 액티브’는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모델로 1m 수심에서 최대 30분 동안 방수 기능을 유지한다. ‘아쿠아 모드’를 이용하면 물속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갤럭시S4 미니’는 103g으로 갤럭시S4보다 20%가량 가벼우며 4.3인치 스크린을 장착했다. 크기가 작지만 갤럭시S4의 다양한 기능은 그대로 갖추고 있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들은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차례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