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간부, 보안업체 이직 1년새 2배개인정보 유출 등 위험한 공생 우려
‘윈윈 전략인가, 부적절한 공생관계인가.’
미국에서 전직 정보기관 고위 인사가 사이버보안 업계에 진출하는 ‘디지털 007’이 급증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찬성하는 쪽에선 정보기관은 우수한 전문 인력을 계속 활용할 수 있고 기업은 사이버 해킹 등의 문제에 신속히 대처하는 이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전직 정보기관 직원이 인맥을 활용해 부정을 저지르거나 개인정보가 민간에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정보 당국에서 관련업계로 이직한 뒤 정보기관에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업무를 대행하는 ‘디지털 007’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드헌터사인 CT파트너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디지털 007’은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5년간 자리를 옮긴 미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DHS), 국가정보국(DNI), 백악관 출신 핵심 인력만 해도 1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사이버보안 업체에서 2, 3개 직책을 겸임하거나 직접 벤처 기업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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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007’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전통적인 국방정책 대신 사이버보안 정책을 강조하면서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