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오후 4시 55분 사내 방송 “오늘은 패밀리데이, 가족과 보내세요”CCTV로 남아있는 직원 샅샅이 체크 “金차장, 5시인데 퇴근안해요?” 멘트
LG전자 HA사업본부는 일주일에 한 번은 일찍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자는 뜻에서 매주 수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정하고 오후 5시에 퇴근하게 한다. 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 사정 때문에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임직원이 적지 않았다. 그러자 조 사장이 나서 2월부터 퇴근을 독려하는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미리 녹음된 음성을 틀기도 하지만 조 사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라이브로 방송을 진행하는 ‘퇴근 DJ’를 자청한다. 복도나 작업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직원들을 보며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을 콕 집어 멘트를 날리기도 한다. “거기 김○○ 차장, 뭐 하고 있어요. 아직 퇴근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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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가족사랑은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를 목표로 뛰고 있는 HA사업본부의 건강한 조직문화”라며 “업무 사정상 정시 퇴근을 못하는 부서가 있으면 다른 날을 정해서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가족과 시간을 갖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근 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미혼 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창원공장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미혼 직원들의 여가를 위해 헬스장, 스크린골프장,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