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비중 30%→3%대로
지난해 출시돼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던 국고채 30년물의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 채권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단기 매매차익을 기대했던 투자자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반면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보험과 기금의 투자 비중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12일 사상 최고치인 연 3.49%로 나타났다. 최저치를 나타낸 지난해 10월 10일(연 2.94%)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0.55%포인트 오른 셈이다.
지난해 9월 발행된 국고채 30년물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며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지금 발행하는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되므로 채권 수요가 늘어 채권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30년물 금리가 반짝 상승했을 때 손절매를 하지 못한 투자자는 추가로 금리가 오를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보험과 기금의 30년물 투자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보험과 기금의 투자 비중은 지난해 10월 10.0%에서 13일 46.0%로 커졌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노린 매수세로 풀이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