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충현 화가 ‘살풍경’ 전
일상적 풍경에 시적 정취를 담아내는 화가 노충현씨의 ‘여름의 끝 3’. 국제갤러리 제공
화가 노충현 씨(43)가 한강 풍경을 담은 회화 25점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한적한 강변의 정취를 장마철과 밤, 눈 덮인 풍경으로 나누어 선보였다. 영국 화가 피터 도이그, 벨기에 화가 뤼크 티망이 개척한 구상 회화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고유한 개성을 살려낸 작품들이다.
그는 사진을 회화에 이용하는 작업 방식을 선호한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이미지를 무작위로 채집한 뒤 사진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찾으면 캔버스로 옮긴다. 풍경의 선택 기준은 모호하고 자의적인데 자신의 마음에 충실한 주관성이 ‘노충현 회화’의 비밀스러운 매력으로 작용한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