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후난성 헝산 산-랑산 산 탐방
헝산 산의 주룽 봉.
이처럼 많은 한국인이 여행을 하고 있지만 중국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볼거리가 곳곳에 있다. 국토 면적이 워낙 넓은 데다 상대적으로 개방과 경제발전이 더뎠던 탓에 개발이 되지 않은 곳이 많아서다.
중국 후난(湖南) 성 하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한 곳인 장자제(長家界)가 우선 떠오르지만 숨어 있는 보물 또한 여럿 있다. 성도인 창사(長沙) 시 남쪽에 위치한 헝산(衡山) 산과 랑산(@山) 산이 바로 그런 곳이다.
정상인 주룽(祝融) 봉이 해발 1300.2m인 헝산 산은 오악 중 삼림률과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다. 여기에 다양한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어 울창한 숲 속 등산을 즐기기에 좋다. 등산을 하는 대신 차량과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정상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헝산 산에는 불교와 도교 유적이 밀집해 있다. 산 입구의 남악대제(南嶽大帝)는 수당 시절 황제들이 직접 내려와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유교 불교 도교 사찰이 한곳에 공존하는 독특한 곳이다. 산 곳곳에는 육조 때 한 선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1400여 년의 은행나무가 있는 푸옌(福嚴)사 등 많은 불교 및 도교 사원이 있다. 또 장제스(蔣介石)가 항일 전쟁 당시 머물던 가옥도 보존돼 있는데 옷장 속 비밀통로와 동굴로가 당시의 급박했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준다.
헝산 산에서 300km 남쪽에 위치한 랑산 산은 거대한 암석산들이 곧추서 빚어내는 풍광이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다. 이곳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중국 6대 단샤(丹霞) 지형(붉은색 사암이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을 겪으며 생성된 지형) 중 한 곳으로 장자제나 구이린(桂林)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암석산인 만큼 자연유산 등재 이전에는 암벽 등반으로도 유명했다. 지금은 평지에 우뚝우뚝 서 있는 적갈색 바위산들을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랑산 산의 거대 암석.
랑산 산에서 남서쪽으로 4시간가량 달리면 구이린이다. 현재 여행사들이 이곳 관련 상품을 개발 중이며, 창사에서 헝산 산∼랑산 산∼구이린으로 가는 방법과 구이린에서 랑산 산을 거쳐 헝산 산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중국국가여유국(www.visitchina.or.kr·02-773-0393), 중국 난팡(南方)항공(02-775-9602)
창사=이도헌 기자 donny9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