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기획/어린이집, 왜 이 지경 됐나]■ 전문가가 말하는 어린이집 문제 대응법섣불리 항의 말고 자료 구비해 상담, 개선조치 없으면 1577-1391번 신고
①겨드랑이 상처나 욕설 있으면 의심=신체적 학대는 때리거나 꼬집는 폭력 외에 무거운 것을 들고 서 있게 하는 등 지나친 체벌을 포함한다. 정서적 학대는 폭언이나 고함, 따로 불러내기 등 위협적 훈육이 반복되는 경우다. 전국 10여 곳의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의 조언을 종합해본 결과 아동학대로 의심할 수 있는 징후는 △겨드랑이나 허벅지 안쪽 등 넘어져서 다칠 수 없는 곳의 상처 △도구로 생긴 상처가 발견됐을 때 △자해행위를 보일 때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비정상적으로 거부할 때 △이전에 없던 폭력적 언어나 행동을 보일 때 △야뇨증 등이다.
②섣부른 대응은 아이에게 상처=전문가들은 무조건 어린이집을 옮기거나 교사에게 따지는 행동은 영유아의 적응력을 떨어뜨리고 심리적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물리적 학대가 확인되면 사진과 구체적인 진단 결과를 갖춰 원장과 상담해 담임을 교체하거나 해고 등 가능한 조치를 요구한다. 정서적 학대라면 원장에게 아이의 후유증과 함께 “밥을 안 먹는다고 선생님이 매일같이 폭언한다고 한다”처럼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한다. 이어 “아이가 밥을 좀 덜 먹어도 괜찮으니 식사 시간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처럼 부모가 원하는 방향을 단호하게 제시한다.
곽도영·서동일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