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아닌 한국에서 임신해서 행복해요."
탈북 여성들은 북한을 떠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이 임신을 했을 때라고 입을 모았다. 임신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이 이들의 증언이다.
최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탈북 여성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과 한국의 대조적인 임신부 실태를 보도했다.
한국에서 딸을 낳았다는 탈북 여성 강모 씨는 "배가 불러서 옷이 불편했는데 남편이 임부복 매장에 데려다줬다"면서 "너무 많은 임신부 용품을 보면서 한국이 살기 좋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다른 탈북 여성 김모 씨도 "임신한 후배를 만났는데 너무 부러웠다"면서 "나도 한국에서 임신부가 돼 혜택을 누리고 싶어 늦둥이까지 낳았다"고 전했다.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에서는 임신부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일반인처럼 일을 제대로 못하는데다 거치적거린다고 애물단지 취급까지 당하기도 한다.
임신부는 배가 만삭이 될 때까지도 공동작업에서 빠질 수 없으며,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에서도 양보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다른 탈북 여성 김모 씨는 "북한에서 임신부가 길에 다니면 거치적거린다고 사람들이 욕한다"면서 "예전에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임신부를 봤다. 영양실조와 햇볕에 타서 초췌한 얼굴로 배를 가리려고 남편의 옷을 걸치고 쪼그리고 앉아 장사를 하더라"고 안타까워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