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북한의 최정예 요원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이현우. 그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궁금해지는 배우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트위터@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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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현우, 남자의 향기가 난다
호기심 많은 나, 경험삼아 연기 시작
미래의 계획? 할리우드 시스템 경험
원작 웹툰 3번 완독…캐릭터에 매료
운동 곧잘하는데 액션신은 힘드네요
개봉 첫 주 불러모은 관객 수가 300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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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성격인 이현우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첫 주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시선을 멈추지 않고, 그 ‘이후’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쏟는 듯했다.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이현우의 계획은 할리우드로 가는 일. 지금은 호기심이 더 크다.
“할리우드 시스템이 어떤지 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떻게 그런 영화를 만들어내는지 말이다. 언제 가능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웃음) 그렇지만 꼭 경험하고 싶다.”
이현우가 연기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학교 앞에서 ‘연예관계자’로부터 건네받은 명함 한 장이 그를 이끌었다. 어린 마음에 호기심이 동했다.
“운동이나 악기를 많이 배울 때였다. 아버지는 연기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면서 도와주셨다. 우연히 시작했지만 그 뒤론 특별한 고비는 없었다. 바쁘게, 쉬지 않고 작품을 했지만 슬럼프? 그런 건 없었다. 그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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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상을 만나면서 의욕이 솟구치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현우는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서도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서는 “관객이나 영화 관계자들이 ‘이현우에게 새로운 면이 있구나’란 생각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우는 영화의 원작이 된 웹툰의 열렬한 팬이었다. 세 번이나 완독했다. “소리 내 웃기도 했고 나중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이현우는 웹툰을 읽던 순간을 돌이켰다.
“영화를 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나랑 잘 어울리잖아’ 싶었다. 하하!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니까.”
달동네를 거점으로 살아가고 있는 간첩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속에서 이현우는 ‘괴물’로 길러진 북한 비밀조직의 최정예 요원. 먼저 남파된 선배(김수현)를 우상으로 여기면서도 애써 이를 숨기고 살아가는 속 깊은 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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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연기 상대는 김수현. 이현우에게 김수현은 “어울려 농담하고 장난치며 현장을 함께 즐겼던 형”이다. 그렇다면 이현우의 현실 속 우상은 누굴까. 고민 없이 대답이 나왔다.
“아버지다. 날 이끌어주는 든든한 힘이다. ‘엄마 같은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말도 자주 하는데(웃음), 그럴 때마다 누나는 ‘여자친구 안 생기는 지름길’이라고 핀잔을 준다.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