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더워질수록 냄새 고약해져… 가벼운 증상땐 항생제 연고 효과
무더운 여름을 반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겨드랑이에서 땀 냄새가 심하게 나는 ‘땀 악취증’을 앓는 이들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냄새는 더 고약해진다. 일부 땀 악취증 환자들은 여름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성격까지 내성적으로 변한다.
땀 악취증은 왜 발생하는 걸까. 우리 몸의 땀샘은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으로 나뉘며 이 중 에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은 색과 향이 없다.
반면에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은 우유색깔이고 비교적 끈적끈적하다. 나온 직후엔 냄새가 안 나지만 1시간이 지나면 냄새를 풍긴다. 아포크린샘에 저장돼 있던 땀은 정신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즉시 분비된다.
냄새가 심하지 않은 사람들은 목욕을 자주 하는 걸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냄새를 중화시키는 화장품이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된다”며 “일반 약국이나 화장품 코너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하루에 1, 2회 정도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임소영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수술방법이 크게 ‘피부절제법’과 ‘피하조직 삭제법’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피부절제법은 털이 나 있는 피부를 자르고 봉합하거나 피부이식을 하는 방법이다. 간편하긴 하지만 흉이 남고 수술부위에 피가 고이는 등의 단점이 있다.
피하조직 삭제법은 바깥쪽의 피부는 보존하면서 그 아래에 있는 피부조직인 진피(眞皮)와 지방조직 일부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치료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10∼14일 이내에 끝나지만 3주 정도는 안정을 취하면서 팔 운동을 심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