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해수욕장서 모래유입 가능성 높아차단용 대형모래포대 쌓아 모니터링
울산 진하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대형 모래포대. 인접한 강양항의 모래 퇴적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달 초 설치한 것이다. 경상일보 제공
다음 달 1일 개장하는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북쪽 백사장에는 요즘 대형 모래포대 400여 개가 쌓여 있다. 진하해수욕장과 인접한 강양항(회야강 하구)의 모래 퇴적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것. 10여 년째 모래 퇴적 원인을 찾고 있지만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다.
강양항에는 모래가 쌓여 매년 3만 m³ 안팎의 모래를 퍼내야 선박 입출항이 가능할 정도. 이에 울주군은 퇴적 원인을 찾기 위해 전문기관에 수차례 용역을 의뢰하고 주민들의 조언도 구했다.
강양항 모래 퇴적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강양항 입구에 물 흐름을 바꾸는 제방을 쌓거나 해수욕장 북쪽 끝에 대형 모래포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진하마을 주민들은 “강양항 입구에 제방을 쌓으면 공사 과정에서 마을 어장이 황폐화된다. 우선 대형 모래포대를 쌓아 모래 퇴적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울주군은 이달 초 대형 모래포대를 진하해수욕장 북쪽에 쌓고 모래 퇴적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모니터링은 내년 6월까지 1년간 계속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모래포대가 모래 퇴적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나면 모래포대 대신 영구적인 인공어초를 설치해 강양항 모래 퇴적과 해수욕장 모래 유실을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