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시진핑 8일 정상회담북핵-사이버안보-中 인권 등 논의… 서니랜즈 1.6km밖서 출입 봉쇄美 해병대 ‘시진핑 경호’ 전격 투입
시진핑 미국 도착… 오성홍기 환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왼쪽 사진).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6일 저녁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웰스의 거리에서 오성홍기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시 주석의 도착을 환영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인근 랜초미라지의 휴양시설 서니랜즈에서 7, 8일 이틀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신화 연합뉴스
두 정상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비공식 회동, 만찬 오찬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6∼7시간 만날 예정이다. 백악관이 아닌 휴양시설에서 격의 없이 만나는 이번 회동에 대해 미 측은 ‘정상회담(summit)’ 대신 ‘만남(meeting)’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은 발표하지 않고 7일 1차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사이버 안보, 동아시아 영토분쟁, 중국 금융시장 개혁과 인권 개선, 시리아 사태 등을 폭넓게 논의한다. 특히 남북대화 재개 합의 직후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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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계 각국에서 급파된 언론 취재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으나 출입이 봉쇄돼 “서니랜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온타리오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은 중국 매체에만 취재가 허용돼 미국 언론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시위대도 속속 집결하고 있다. 중국 파룬궁을 비롯해 동성애, 환경보호 단체 등은 서니랜즈로 들어가는 교차로 부근 파빌리온 상가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고급 부촌인 랜초미라지 주민들은 중요 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갑자기 늘어난 인파와 경호 인력으로 소란해지자 당황하는 모습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방문 과정에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6일 실리콘밸리에서 두 건의 정치모금 행사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샌타모니카에서 정치모금 행사에 참석한 뒤 회담 1시간 전인 오후 2시 50분경 팜스프링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서니랜즈로 향한다.
한편 미국의 인권운동가들이 류샤오보(劉曉波)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가오즈성(高智晟) 변호사 등 중국 정부가 수감 중인 인권운동가 16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회담 의제로 채택하라고 주장해 주목된다. ‘차이나 16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이들의 형량을 합하면 네 번의 종신형과 165년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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