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사진 글러브. 스포츠동아DB
LG 봉중근(33)은 지난해 12월 고인이 된 부친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 봉중근의 부친은 별세하기 전인 지난해 9월 21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봉중근은 부친의 시구를 받기 위해 포수로 나섰는데, 그의 야구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부친에 대한 애틋함은 봉중근의 글러브(사진)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는 자신의 글러브 협찬사(BMC)에 ‘아버지의 사진을 글러브에 넣어주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했다. ‘아버지가 더 가까이에서 야구를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였다. 국산 글러브 브랜드인 BMC는 봉중근의 의견을 받아들여 등번호가 새겨지는 공간에 번호 대신 사진을 끼워 넣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했고, 봉중근은 4월부터 시구 당시 LG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부친의 모습이 담긴 글러브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봉중근은 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혹시나 빛에 반사가 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더라. 아버지 사진을 보며 좀더 차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말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