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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책]‘총각네 야채가게’ (김영한 이영석·쌤앤파커스·2012년)

입력 | 2013-06-03 03:00:00

도전하는 ‘총각 정신’이 기업가 정신




박종철 한화투자증권 전략영업본부 부본부장·국제변호사

“나 하나쯤이야 묻어가도 문제없잖아.”

업무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는 구성원을 종종 보게 된다. 야채 행상에서 시작해 고급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농산물 유통벤처기업으로 성장한 ‘총각네 야채가게(이하 총각네)’는 이런 생각을 부정한다. 총각네는 구성원들 모두가 대표라는 주인정신을 지니고 꿈과 열정, 도전을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매출 590억 원(2011년 기준)을 일궜다. 총각네의 성장 비결을 담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실천에 강한 사람이 돼라. 이솝우화인 ‘뷰리단의 당나귀’에는 허기진 당나귀가 등장한다. 이 당나귀는 동시에 2개의 건초 더미를 보고 헷갈리기 시작했다. 우측 건초를 먹으려고 가까이 가면 좌측 건초가 더 맛있어 보였다. 좌측으로 가면 우측이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당나귀는 우왕좌왕하다가 건초 더미 중간에서 굶어 죽고 말았다.

이 책은 천 가지 생각(千思)이 한 번의 행동(一行)보다 못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늘도 많은 직원들이 사업검토 보고서를 작성하지만, 이 중 태반은 실행의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사장된다. ‘한번 해 보기나 했어?’라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말처럼 망설이지 말고 일단 시도라도 해 보자.

둘째, 주인정신을 가져라. 총각네 직원들은 ‘예, 제가 여기 대표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자세로 일한다. 직원 중 1%만 기업가정신을 갖고 있어도 그 회사는 존속할 수 있으며 10%가 되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고 한다. ‘내 회사이고 나의 일’이라는 주인정신을 지니고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가 돼 보자.

셋째, 최고가 되는 습관을 가져라. 총각네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최고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고가 되기 위한 다양한 습관을 직원들에게 길러줬다. 예컨대 아름다운 언어 습관, 협력을 이끌어내는 태도 습관, 끊임없이 배우려는 습관,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창조 습관, 고객을 감동시키는 영업 습관 등이다. 최고가 되려는 습관으로 이미 만들어진 길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 보자.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요즘 남들과 똑같이 생활해서는 최고가 될 수 없다. “아니라고 하지 말고, 안 된다고 하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내가 먼저 한다”는 ‘총각정신’을 불태우며 전력을 다해 일해 보자.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박종철 한화투자증권 전략영업본부 부본부장·국제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