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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대형세터 이민규, 드래프트 파문 조짐

입력 | 2013-05-29 07:00:00

이민규, 사진제공 | MK스포츠


1번지명권 KEPCO, 전광인→이민규 변경
창단팀 러시앤캐시 전력 차질 반발 예상


한국배구에 모처럼 나온 대형 세터가 2013프로배구 드래프트에 파문을 일으킬 조짐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경기대 3학년 이민규(사진)가 그 주인공. 10월 전국체전이 끝나면 2013∼2014시즌 V리그를 위한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다. 러시앤캐시가 창단 팀으로 대졸예정자와 3학년을 대상으로 2∼9번의 지명권을 행사한다. KEPCO는 1번 지명권을 얻었다. 신생팀이 1∼8번 순위를 가져야 하지만 전력불균형 해소를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KEPCO에 1순위 지명권을 줬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됐다.

KEPCO는 당초 성균관대 졸업반 전광인을 지명할 예정이었다. 국가대표급 레프트 공격수다. 그러나 최근 KEPCO가 전광인 대신 이민규가 나오면 지명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신영철 감독이 팀 전력을 평가한 결과 공격수보다는 세터 보강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러시앤캐시는 대학 3학년이 드래프트에 많이 나오도록 하는 작업을 해왔다. 주 대상은 경기대 3학년 이민규와 송희채 송명근이었다. 경기대는 이들이 모두 드래프트에 참가할 경우 팀 전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거부했다.

최근 러시앤캐시가 대한배구협회가 주관하는 2013월드리그를 후원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경기대 3총사 가운데 한 두 명만 나와도 러시앤캐시는 성공이다. KOVO는 4일26일 이사회에서 러시앤캐시가 3학년 1명을 찍을 경우 다음 시즌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준다고 했다. 2명 이하를 선택하면 확률추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2명을 찍고 내년에 꼴찌(50% 확률추첨)로 또 한명을 데려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러시앤캐시는 이번에 이민규와 또 다른 한 명을 드래프트에 나오게 하고 다음 시즌에 꼴찌의 자격으로 또 1명을 선택하는 것이 최고의 카드지만 KEPCO가 먼저 이민규를 지명해버리면 전력구상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KEPCO는 실무진 회의에서 1순위로 전광인을 원한다고 했지만 말은 바꿀 수 있다. 만일 그렇게 되면 러시앤캐시는 당연히 반발할 것이다. 아직은 잠복된 상황이지만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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