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한국어 뽐내기’ 경연대회8개국 외국인 10개팀 열띤 경쟁
22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에서 열린 제2회 ‘외국인 한국어 뽐내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강바타르 노민다르씨(오른쪽)와 삼보 볼간타미르 씨 팀이 콩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해답은 22일 서울 성북구 삼선교로 한성대에서 열린 ‘제2회 외국인 한국어 뽐내기 대회’ 본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대회에는 8개국에서 온 30명의 외국인이 10개 팀을 이뤄 참가했다. ‘다문화시대를 맞아 외국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답게 400명의 관객은 참가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웃음을 가장 많이 자아낸 공연은 몽골에서 온 유학생 강바타르 노민다르 씨(23·여)와 삼보 볼간타미르 씨(24) 팀이 준비한 ‘희극 외국인들’. 그들은 한국인의 술 문화, 과도한 종교 전도 행위 등 자신들이 경험한 일을 재치 있는 콩트로 선보였다.
강바타르 씨는 “3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보고 느낀 걸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소원 성취했다”고 말했다. 최고의 예능 프로듀서(PD)가 되고 싶다는 삼보 씨는 “공연을 준비하며 한국인과 그 문화를 더 깊이 알게 되어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날의 1등상 수상자로 강바타르 씨와 삼보 씨 팀을 선정했다. 3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쥔 삼보 씨는 “꼭 1등해서 상금도 타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현실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