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정비 완료… 매일 물 3만t 방류
서울 강북구 수유교에서 본 우이천 정비 후의 모습. 하천변에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풀과 억새 등을 심었으며 하루 3만 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구간의 정비 전 모습. 서울시 제공
조금만 가물어도 물이 마르는 건천(乾川)인 서울 우이천이 하루 3만 t의 물이 흐르고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다.
하천 주변에는 한강시민공원으로 바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연결하는 다리 5곳이 설치됐다. 편의시설도 크게 늘어났다. 서울시는 2010년 3월 시작한 우이천 하천정비공사를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우이천은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기슭에서 발원해 강북구 성북구 도봉구 노원구를 가로질러 중랑천에 합류하는 길이 8.3km의 지방2급 하천이다. 조선시대에는 중랑천과 함께 한성 동북부의 자연경계였다.
자전거전용도로 1.8km를 보수하고, 3.1km를 새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우이천과 중랑천의 자전거도로를 통해 한강 시민공원까지 곧장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지하철 석계역 인근 복개차도를 이용해 우회해야 했다.
또 계단형 진출입시설 6곳과 교통 약자를 위한 경사형 진출입시설 3곳, 하천 양쪽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연결하는 다리 5곳 등도 설치했다. 휴식공간 체육시설 폐쇄회로(CC)TV 등도 확충했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치수 기능만 담당했던 우이천이 생태공원으로 정비돼 시민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각종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