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종양, 어떤 병이며 치료는 어떻게
뇌종양은 뇌 조직이나 뇌를 싸고 있는 막, 두개골 등에서 발병하는 ‘원발성’과 머리에서 멀리 떨어진 부분에서 종양이 생긴 뒤 옮겨진 ‘전이성’으로 나뉜다. 정확히 어떤 병이며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박용구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김정훈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광고 로드중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뇌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을까. 우선 뇌종양은 딱딱한 두개골 내에서 발생하는 까닭에 종양 크기가 커질수록 뇌를 압박하면서 언어장애 감각장애 운동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뇌의 특정 부위에 발생한 종양은 정상적인 뇌 조직을 자극해 신경세포를 흥분상태에 놓이게 하고 간질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뇌종양은 커질수록 주변의 정상적인 뇌 조직을 파괴한다. 이럴 때 신경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뇌의 운동영역이 파괴되면 반신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후두엽이 파괴되면 부분적으로 실명을 하게 된다. 종양이 커지거나 뇌의 부종이 심해지면 두통 구토 의식장애 등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징후를 보이면 뇌에 어떤 질환이 있을 거라고 의심하게 된다. 이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이용해 검사를 실시한다. 어떤 질환이 어디에 발병했는지 정확하게 발견하기 위해서다.
○ 방사선 치료 후 항암제 이용 권장
광고 로드중
메스를 대서 수술을 하면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불가능하더라도 신경압박을 해소하고 그동안 상승됐던 뇌의 압력을 떨어뜨려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이럴 때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투여와 같은 보조요법을 쓰는 치료의 효과도 올라갈 수 있다.
방사선 치료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지 못했을 때 남아있는 종양을 완전히 박멸하거나 종양이 더 커지는 걸 늦추기 위한 것이다. 환자의 증상이 완화되고 각종 신체기능에 발생한 장애를 완화하는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한다.
방사선을 많이 쪼일수록 환자의 생존율도 증가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뇌 조직에 일정량 이상의 방사선을 쪼이면 정상적인 뇌 조직도 부분적으로 죽기 때문에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방사선은 쪼이는 양을 제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한 뒤 항암제를 이용해 화학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권장된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는 특정 부위에만 하지만 화학요법은 약이 온몸에 퍼지기 때문에 종양 세포를 전체적으로 공격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광고 로드중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