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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산나물 키우고… 휴양지 만들고… 경북도, 산에서 ‘돈’ 만든다

입력 | 2013-05-16 03:00:00

산림면적 1만3000㎢… 지자체 2위
영양 청도 울릉에 산채유통시설 조성
영주 옥녀봉에 세러피단지 내년 오픈




경북 안동시 길안면 대사리 해발 500m 야산. 19만8000m²(6만여 평)에 10∼15년생 호두나무 40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그루당 호두 수확량은 연간 40kg 정도. 연매출은 10억여 원이다. 호두는 다른 농사보다 경작비가 적은 편. 수확이 쉽고 태풍이나 우박도 잘 견딘다. 순수익이 매출액의 70∼80%에 달한다.

안동지역 산(해발 300∼600m)은 강우량이 적고 일조량이 풍부해 호두 재배에 적합하다. 17년 전 호텔업 대표를 그만두고 호두 농사에 뛰어든 김형광 대산영농조합법인 대표(68)는 “일손이 덜 가기 때문에 초보자도 가능하다”며 “힐링(치유)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건강식인 호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판매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북에 산의 가치를 높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 푸른숲농장은 야산 20만 m²(약 6만 평)에 고사리를 재배하고 있다. 연간 20t을 생산해 1억여 원의 수입을 올린다. 국내산 고사리는 공급 부족으로 값이 해마다 오르고 있다. 올해는 생산량을 늘려 2억 원 이상 매출이 예상된다.

경북지역 산에서 연간 1억 원 이상 수익을 올리는 농장은 27곳. 주요 품목은 호두와 표고버섯, 오미자, 산양삼 등이며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다.

참살이(웰빙)를 주제로 한 영양산나물축제에는 매년 10만여 명이 찾는다. 산나물 채취 체험 행사는 예약하지 않으면 참가하기 어려울 정도다. 올해 9회 축제는 17∼19일 영양군청과 일원산 등지에서 다채로운 문화 행사와 함께 열린다. 산채를 이용한 요리를 보여 주는 대한민국 산채박람회도 영양초교 강당에 마련된다. 영양에는 연간 산나물 200t가량(15억여 원)이 생산된다.

이처럼 산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경북도는 산림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경북의 산림 면적은 1만3000km²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넓다. 전체 산림 면적의 약 70%를 차지한다.

경북을 중심으로 산나물 생산 지역을 국가산채식품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최근 시작됐다. 2017년까지 850억 원을 들여 영양 청도 울릉 강원도 양구에 산채 유통 가공 시설과 식품연구원 등을 갖춘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각 지역에 풍부한 산채의 효능을 분석하고 재배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산을 휴양지로 조성하는 사업도 본격화된다. 경북도는 23일 영주시 봉현면 옥녀봉에서 국립 백두대간 세러피(치유)단지 기공식을 연다. 내년 말까지 1598억 원을 들여 2889ha(약 870만 평)에 질병 연구원과 세러피센터, 삼림욕 체험 마을, 치유의 숲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착공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내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5179ha(약 1500만 평)에 기후변화지표식물원과 산림종자영구저장시설, 고산식물연구원 등이 들어선다.

경북도와 산림청은 내년 6월까지 칠곡군 석적읍 성곡리에 104억 원을 들여 숲 체험원과 숙박시설, 음식점 등을 갖춘 산림휴양지를 조성한다. 다문화가정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우선 이용토록 배려할 예정. 숲 체험과 학교폭력 및 정신건강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종원 경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은 “숲이 미래형 녹색 성장을 위한 뿌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산림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