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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수첩] 8연패 탈출 다저스, 반격이 시작됐다?

입력 | 2013-05-13 07:00:00


“역대 8연패 이상 팀 세번이나 WS 우승”

“8연패를 당하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이 세 번이나 됩니다.”

홈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외야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다저스의 목소리’로 64년째 활약하고 있는 빈 스컬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84세의 고령이지만 64년째 다저스 중계방송을 맡고 있는 스컬리는 정정한 목소리로 그 날 경기의 키포인트를 관중들에게 명쾌하게 설명한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등판한 12일 스컬리는 “다저스가 8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 하지만 8연패 이상을 당하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례가 3차례나 된다”며 아직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1953년 정규시즌에서 뉴욕 양키스는 9연패에 빠진 적이 있지만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 신시내티도 8연패의 경험이 있었고, 2006년 세인트루이스는 두 차례나 8연패를 당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또한 스포츠 통계 전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지금까지 8연패 이상을 당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가 29차례나 된다. 지난 시즌만 해도 8연패를 기록했던 애틀랜타와 9연패를 당한 오클랜드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스컬리의 긍정적인 메시지처럼 다저스는 이날 마이애미를 7-1로 제압해 길고 길었던 8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6.2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류현진의 호투도 돋보였고, 타선도 14개의 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다저스는 결국 최약체 마이애미를 제물로 연패 행진에서 탈출했지만 시즌 전적 14승2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22승15패)에 7경기차 뒤져 있다.

무려 2억2000만 달러가 넘는 막대한 연봉을 쏟아부은 매직 존슨 공동 구단주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면 실패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돈 매팅리 감독을 공공연하게 압박하고 있다. 만약 다저스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적을 달성한다면 류현진의 시즌 4승째가 그 초석이 될 수 있다.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스컬리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관중들을 향해 “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이라 선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다저스타디움(LA)|손건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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