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민씨 주도 韓美中연구팀 세계 첫 개발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카메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인 과학자가 이끌고 있는 국제 공동 연구진이 곤충의 눈을 모방해 넓은 각도의 영상을 왜곡 없이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한 것이다.
미국 일리노이대 재료공학과의 송영민 박사후 연구원(포스트닥터·사진)과 존 로저스 교수가 주도한 한국 미국 중국 공동연구진은 작은 눈이 겹겹이 모여 있는 곤충 눈의 원리와 모양을 응용한 초광각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 2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한국에서는 경희대 정인화 기계공학과 교수, 중국에서는 루차오펑 저장(浙江)대 도시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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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시각은 50도에 불과하지만 이 카메라의 시각은 160도를 넘어 넓은 지역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 가까이 있는 물체와 멀리 있는 물체를 동시에 선명하게 찍을 수도 있다.
연구진은 이 렌즈에 반도체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카메라로 상용화하면 당장 시중의 광각렌즈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카메라를 감시용으로 쓰면 움직이지 않고도 사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폐쇄회로(CC)TV에서 사각지대가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이나 군대에서도 다양한 목적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내시경에 적용해 몸속을 더 자세히 관측할 수 있고, 초소형 비행로봇에 달아 넓은 지역을 정찰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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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