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친환경축산 정착… 구제역 피해없는 청정권 유지축사공간 넓고 쾌적한 환경… 한우1등급 비율도 전국 최고
전남 해남군 동물복지형 돼지농장 ‘강산이야기’의 축사 모습. 활짝 열린 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돼지들이 낮잠을 자거나 놀고 있다. 동아일보DB
#2. 전남 화순군 남면 모후산 자락에 자리한 다솔농장. 산란계(産卵鷄) 7000여 마리를 기르는 이 농장은 좁디좁은 케이지 속에 갇혀 알만 낳는 다른 산란계 농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축구장 2개 정도 크기인 1만5000여 m²(약 4545평)가 방사장이다. 누가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농장에서 산란계가 하루에 낳은 달걀은 4500여 개. 탁 트인 방사장에서 닭들이 마음껏 돌아다니다 보니 낳은 알은 모두 유정란이다. 자연방사 형태의 동물복지를 실천한 이 농장은 지난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로부터 전남 제1호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았다.
○ 녹색 축산 1번지
전남도는 2006년 친환경축산 5개년 계획을 세워 축산 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어 2008년부터 녹색축산 5개년 계획, 2011년부터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전국 최초로 녹색축산 기금 1000억 원을 조성하고 녹색축산 육성조례를 제정했다. 품종 개량과 명품 브랜드 육성, 동물복지형 축산에 나서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12년 도축한 전국 한우의 등급 판정을 분석한 결과 전남산 한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61.4%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58%)보다 3.4%나 높은 것이다. 시군별로는 영암군의 한우 거세 1등급 이상 출현율이 89.4%를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고흥군이 2위(87.5%), 장흥군이 7위(86.8%)에 올랐다. 연간 1만 마리 이상을 출하하는 지역 가운데 1등급 이상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역시 전남으로 61.4%를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전북 59.7%, 경북 59.5% 순이었다.
○ 친환경 축산 인증 확대
한우 명품 브랜드를 육성한 것도 최고의 품질을 입증하는 데 한몫했다. 녹색한우, 순한한우, 함평천지한우, 영암매력한우, 담양대숲맑은한우, 영광청보리한우 등 6개 브랜드에 현재 2400농가가 참여해 연간 14만 마리를 출하하며 96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축산 인증 농가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도내 3621농가가 친환경 축산 인증을 획득해 전국 9308농가의 39%를 차지했다. 이는 친환경 축산 인증을 시작하기 전인 2005년 34농가에 비해 무려 106배가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전북이 12.6%, 경남 10.1%, 경기 8.9%, 충남 8.6% 등을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축산 인증은 생후부터 출하까지 전 기간 적정 사육 밀도 준수, 축사와 가축 사육조건, 사료와 영양관리, 동물복지, 질병관리, 가축분뇨 처리 적정성 등을 준수해야 한다. 안병선 전남도 축산정책과장은 “전남산 한우가 전국 최고의 품질을 보여준 것은 그동안 추진해온 친환경 축산정책에 한우농가들이 적극 동참한 결과”라며 “올해는 친환경 축산물 생산을 50%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