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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약직 5800명 연말까지 정규직 전환

입력 | 2013-05-01 03:00:00

■ 계약직원 비율 現 12%서 2015년까지 3%로




SK그룹이 계열사의 계약직 5800여 명을 연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는 SK그룹 내 비정규직의 61%에 해당한다. 이 같은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4대 그룹 가운데 SK가 처음이다.

SK그룹은 최근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의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정규직 전환 대상에는 SK텔레콤 자회사인 서비스에이스와 서비스탑, 에프앤유신용정보, SK플래닛의 자회사인 엠앤서비스에서 고객 전화상담 업무를 하는 직원 4300여 명이 포함됐다. SK는 앞으로 상담 업무에 정규직을 채용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의 네트워크 유지·보수와 SK증권의 영업, 마케팅 업무를 맡는 직원 등 1500여 명도 올해 안에 정규직이 된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정년이 보장되고 승진 기회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 교육비 등 각종 복지혜택도 받는다.

SK는 현재 그룹 직원의 12%(9500명) 수준인 계약직 비율을 연내 4%대 후반으로 낮추고 2015년까지는 3%대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정규직으로 전환될 고객 상담 업무 종사자의 80%가량이 20대 중후반 여성”이라며 “사회적 관심사항인 여성의 고용 활성화 및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의 이번 결정은 경제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 가운데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한화그룹, 이마트(신세계그룹), 우리은행 등이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다.

SK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결정했지만 수감 중인 최태원 SK㈜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최 회장은 최근 이 사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고용 안정과 청년 일자리 제공 등 취지를 잘 살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실천하는 ‘따뜻한 동행 경영’을 오랫동안 고민해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의 비정규직 축소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규직 비중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이에 앞서 △시스템 통합(SI) 계열사인 SK C&C와의 거래를 10% 이상 줄이고 △그룹 이미지 광고를 외부 업체인 제일기획에 넘기고 △중소업종 보호를 위해 SK네트웍스를 교복 사업에서 철수시키는 등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