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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대표 첼로 거장’ 야노시 슈타커 별세

입력 | 2013-05-01 03:00:00


헝가리 태생의 첼로 거장 야노시 슈타커(사진)가 지난달 28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슈타커는 러시아 출신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첼리스트로 꼽힌다. 그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으로 1998년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며 150장이 넘는 음반을 남겼다. 뛰어난 기교를 지녔지만 과장된 제스처나 쇼맨십을 반대한 엄격한 연주자였다. 그래서 ‘활화산 같은 로스트로포비치, 얼음장 같은 슈타커’라는 평판을 들었다.

1924년 유대인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그는 6세 때 첼로를 시작하며 신동으로 주목받아 14세 때 데뷔 무대를 가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수용소에서 살아남았고, 1948년 미국에 정착한 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시카고 심포니의 첼로 수석을 거쳐 34세 때 인디애나대 교수가 되면서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한국에서는 1967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첫 독주회를 연 후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했다. 2005년 서울 예술의전당 독주회가 마지막 내한공연이었다. 그의 제자인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전설이 떠났다. 우리는 오래도록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이다’라고 썼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