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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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이지만 자꾸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LG는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9회말 1사 1·3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1-2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무너뜨릴 절호의 찬스였다.
여기서 LG 정주현이 투수 옆으로 흘러가는 힘없는 땅볼을 쳤다. 그런데 코스가 절묘해 오승환의 맨손 캐치를 피해 유격수 앞 내야안타가 됐다. 행운이 따랐지만 문제는 3루주자 박용택(사진)이 홈으로 뛰지 않은 것. 1사 만루가 됐지만 마음을 다잡은 오승환은 최영진∼이대형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26일 잠실구장에서는 박용택이 안 뛴 것이 옳았는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LG 사람들은 “오승환이 설마 못 잡을 줄 알았겠느냐”는 말로 박용택이 신중하게 한 것이 적절했다고 두둔했다. 다만 LG 김기태 감독은 물음에 “개인적으로 얘기하자”고 말했다. 아쉬움이 남는다는 우회적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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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사자 박용택의 심정은 어떨까? 박용택은 “안 뛰었다고 잘못했다고 보면 결과론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만 자신도 미련이 못내 남는지 “후속타자를 생각했으면 내가 뛰는 게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드니까 자꾸 소심해진다”며 농담을 섞어 아쉬움을 표시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