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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주해군기지 공사장 1년 만에 정문 개방

입력 | 2013-04-26 03:00:00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들어서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공사가 속도를 낸다. 해군제주기지사업단은 경찰의 협조를 얻어 25일 오전 공사장 정문을 개방했다. 경찰 800여 명을 투입해 공사장 진입로를 확보한 것이다. 이날 경찰은 반대 단체가 의자와 통나무로 만든 바리케이드를 치웠다. 이 과정에서 반대 단체 등과의 큰 충돌은 없었다.

해군은 반대 단체의 잦은 집회와 공사장 진입 시도, 종교행사로 마찰을 빚자 지난해 3월 정문을 막은 뒤 강정천 옆 사업단 출입구를 통해 공사 차량을 출입시켰다가 1년여 만에 정문을 개방한 것이다. 이번 정문 개방은 해군기지 공사 하도급업체의 불만이 기폭제가 됐다. 19개 하도급업체들은 최근 호소문을 내고 “방파제 구조물 고정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 올여름 태풍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사장 출입구 불법차단으로 24시간 작업이 이뤄져야 할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공사 지연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공사 차량은 주간 1시간, 야간 2시간 간격으로 경찰의 협조를 얻어 현장에 들어갔다. 시간을 어기면 반대 단체 측이 통행을 방해했다. 경찰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토, 일요일에는 현장 근로자 170여 명이 손을 놓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근로자들은 정문이 개방되자 24시간 작업 체제에 돌입했다.

해군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으로 파손된 케이슨(방파제에 쓰이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에 토사를 채워 넣는 작업을 시급히 진행해야 올여름 태풍에 대비할 수 있다”며 “공사가 늦춰지면서 하청업체의 도산 우려도 있어 정문을 개방해 공사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군기지 공정은 40%로 연말에 6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남, 서 방파제를 비롯해 해군이 주로 사용하는 동 방파제 등이 외형적으로 모습을 갖춘다. 해군은 올해 체육관, 수영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서는 육상공사를 착공하고 진입도로 개설, 토지보상금 지급을 실시할 예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