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심으로 연 8%씩 커가는 中시장 공략
AFP통신은 세계적 컨설팅 회사 매킨지가 중국 승용차 판매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달 11일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불황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8%대의 성장이란 이례적이다. 매킨지는 또 2020년 중국 내 연간 승용차 판매 대수는 약 220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완성차 판매 규모는 약 1931만 대.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투어 중국 시장에 달려드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규모가 크다보니 시장은 자연스레 글로벌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선발주자인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를 다른 업체들이 뒤쫓는 양상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중국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현지 전략 차종 출시 등을 통해 중국 고객들의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공략 본격화하는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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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기본 전략은 ‘현지 전략 차종’ 출시로 일치한다. 현대차의 대표 전략 차종은 2008년 출시한 ‘웨둥’(중국형 아반떼HD)이다. 중국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준중형 세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웨둥을 필두로 다양한 모델 라인업 구성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010년 ‘투싼ix’, 2011년 ‘YF쏘나타’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싼타페’와 ‘랑둥’(중국형 아반떼MD)을 출시했다. 출시 모델을 보면 현지 판매 차종이 준중형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다양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아차의 전략 차종으로는 ‘K2’를 꼽는다. 2011년 현지 출시된 K2는 20, 30대의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출시한 모델이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모델답게 K2는 2011년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기아차의 ‘홈그라운드’인 국내에는 출시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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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생산 공장을 건설해 생산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베이징 3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기아차는 현재 중국 장쑤(江蘇) 성에 3공장을 짓고 있는 상태다. 기아차 3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연간 174만 대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SUV에 주력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중국 진출은 현대·기아차에 비해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의 경우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프랑스 르노가 중국에 별도의 판매 루트를 확보하고 있다. 쌍용차는 ‘경영 정상화’가 당면 과제인 상황에서 해외 수출에 크게 신경 쓰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쌍용차는 신차 ‘렉스턴W’를 통해 바람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쌍용차는 21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공식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에서 렉스턴W를 공개했다. 한편 현대차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그랜드 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 콘셉트카 ‘HND-10’을, 기아차는 ‘K9’과 ‘올 뉴 카렌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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