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절기 천식환자 급증… 원인과 예방법
○ 매연 담배연기 스트레스가 주범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은 숨이 차고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며 이따금 기침과 가래가 나온다. 밤이나 이른 새벽에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곤 한다. 기관지 천식이 발병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국내 일반가정의 80%에서 검출되는 ‘집먼지진드기’다. 개와 고양이도 천식의 원인이 된다. 애완동물 때문에 질환이 생겼다고 의심되면 되도록 멀리하거나 실외에서 키워야 한다. 최근에는 바퀴벌레에 의한 발병도 증가했다. 4, 5월이나 8∼10월에는 꽃가루에 의해 많이 발병한다.
천식 환자는 날씨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흐리거나 저기압일 땐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매연분진에 의해서도 악화된다. 오존은 기도에 염증 반응을 유발해 천식을 악화시키므로 오존주의보가 발효됐을 땐 외출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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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스트레스 역시 천식을 악화시킨다. 천식은 ‘억압된 울음’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 스트레스가 기관지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천식 환자가 감기에 걸리면 두 가지 질환이 모두 악화된다.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좋다.
○ 약물치료-실내 환경관리 병행해야
대다수 질환과 달리 천식은 수술로 한 번에 완치되지 않는다.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원인이 되는 요인은 환자별로 다르므로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천식이 계속되면 후유증으로 기관지에 흉터가 생겨 난치성 중증 천식으로 진행된다. 방치하지 말고 곧장 의사를 찾아야 한다.
천식 환자는 대개 약물치료를 받는다. 개인별로 약의 효과나 부작용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의사의 안내에 따라 적절한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약물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금방 좋아지지만 병이 나았다고 생각하고 임의로 중단하는 환자도 많다. 이러면 천식이 재발되므로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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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는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1, 2주에 한 번씩 세탁해야 한다. 청소를 할 때는 먼지가 많이 날리지 않도록 물걸레나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일반 진공청소기는 한 번 흡입된 집먼지진드기 성분이 다시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수한 필터가 장착된 제품이 좋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엔 외출을 삼가고 실내 창문을 닫고 있어야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기오염이나 황사가 심하면 기관지가 자극돼 천식이 발작하므로 실외에서 과도한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박중원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천식센터 교수)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