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 류현진, 등판할 때마다 나날이 성장
1회 징크스 탈피…삼진도 지속적 증가
결정구 슬라이더로 4K…타자 허 찔러
빠른 구위 습득 능력…커브도 수준급
매팅리 감독 “4개 구종 자유 구사” 극찬
14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은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에 갈수록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선발등판한 류현진의 드러난 기록은 6이닝 6안타 3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가까스로 채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내용은 그 이상이었다. 개막 후 3차례 메이저리그 등판 중 최고 피칭이었다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사라진 1회 징크스…그리고 9K
○4가지 구종으로 진화하는 괴물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를 직구와 서클 체인지업 두 가지 구종으로 평정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류현진은 슬라이더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첫 승을 거둔 8일 피츠버그전에서도 슬라이더가 효자 노릇을 하더니 14일 애리조나전에서도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해 상대의 허를 찔렀다.
류현진이 이날 던진 투구수 107개 중 슬라이더는 14개로 직구(51구)나 체인지업(31구)보다 적었다. 나머지 11구는 커브였다. 그러나 1회 첫 타자 AJ 폴락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는 등, 9개의 탈삼진 중 4개를 슬라이더로 뽑아냈다. 직구와 체인지업은 각 2개, 커브는 1개가 결정구로 쓰였다. 류현진의 진정한 천재성은 타격재능보다는 빠른 구위 습득능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직구 외에도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모든 구종을 자유롭게 구사한다”고 극찬했다. 더불어 “언제나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승승장구 비결이 여기에 압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