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이 ‘솔로’로 돌아왔다.
지난해 ‘어벤져스’에서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와 더불어 ‘그룹’ 활동을 했던 아이언맨. 그가 원맨쇼를 펼치는 ‘아이언맨3’가 25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개봉한다. 미국 개봉(5월 3일)보다 일주일 이상 빠르다.
영화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48)는 가장 먼저 서울에서 홍보투어를 시작했다. 그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에서 (투어를) 시작하고 싶다고 내가 먼저 영화사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다른 ‘맨’들과 차별되는 매력은 뭘까. 그는 이렇게 분석했다. “테크놀로지가 만들어 낸 히어로라는 점이죠. ‘아, 실제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팬들에게 심어주는 것 같아요.”
1편은 아이언맨의 탄생 스토리를, 2편은 영웅의 역할을 만끽하는 아이언맨의 활약을 그렸다. 3편은 아이언맨의 재탄생을 담았다. “아이언맨이 ‘어벤져스’에 출연했다는 점을 고려해 3편을 만들자고 했어요. 외계인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토니 스타크가 불안에 사로잡혔을 것이라 생각했죠. 인간으로 돌아온 스타크가 슈트를 개발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다. 스타크는 숙적 만다린(벤 킹슬리)의 공격으로 애인 페퍼 포츠(귀네스 펠트로)부터 아이언맨 슈트, 집까지 모든 것을 잃는다. 스타크는 새로 아이언맨 슈트 개발에 착수해 47벌을 만든다.
영화처럼 그도 아이언맨 시리즈로 배우로서 다시 태어났다. 그는 ‘도망자2’(1998년) ‘고티카’(2003년) ‘조디악’(2007년) 등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였지만 특급스타는 아니었다. 아이언맨의 옷을 입기 전까지는 말이다.
광고 로드중
그의 실제 삶에도 인생 역전이 있었다. 미국 독립영화 감독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의 아들인 그는 10대 시절 마약과 술에 찌들어 살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1992년 ‘채플린’에서 실제 채플린 같은 연기로 배우로서 인정받았다.
이날 48번째 생일을 맞은 그는 “너무 늙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계속 아이언맨으로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