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부터 뇌중풍으로 투병
박 씨의 처남인 한모 씨는 이날 “고인이 14년 전부터 뇌중풍으로 투병해왔다”며 “뇌중풍이 세 번째 재발해 오전 11시 20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인천 출신인 고인은 1965년 KBS 1기 전속 가수로 데뷔했다. 1966년부터 가수 김상국 장우와 함께 트리오 ‘송아지 코멧츠’를 결성해 전국을 누비며 해학적인 포크송을 불러 인기를 모았다. 이후 고인은 듀엣 ‘코코 브라더스’, 4인조 그룹 ‘포 다이나믹스’를 거쳤고 1970년대 ‘친구야 친구’ ‘조약돌’ ‘웃으며 보내마’를 히트시키며 솔로 가수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가수 배우 진행자로 활약한 고인은 요즘엔 일반화된 ‘전방위 연예인’의 선구자였다. 그로 인해 음악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가수로서의 고인에 대해 “‘송아지 코멧츠’와 국내 창작 포크송의 시류를 일궜고 ‘포 다이나믹스’에서는 보컬그룹에 흑인음악을 도입했으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흥겨운 곡과 우수에 찬 곡을 모두 잘 소화한 탁월한 음악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고인의 생전 모습은 지난달 6일 채널A ‘그때 그 사람’을 통해 마지막으로 TV 전파를 탔다.
빈소는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영애 씨와 아들 종희, 종혁 씨가 있다. 발인은 4일. 02-2258-5940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