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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투수 유망주에서 타자로 변신한 릭 엔킬(34·휴스턴 애스트로스)이 2013 메이저리그 개막을 알리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대타 홈런이기에 더욱 짜릿했다.
엔킬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다.
볼넷 두개로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찬스를 잡은 휴스턴은 텍사스가 우완 투수 데릭 로우로 투수를 교체하자 좌타자인 엔킬을 대타로 내보냈다.
지난해 68경기에 출전해 5홈런에 그쳤던 엔킬은 로우의 공을 놓치지 않고 끌어당겼고, 이는 미닛 메이드 파크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었다.
한때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였던 엔킬은 지난 2000년 11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전도가 유망했다.
하지만 그 해 포스트시즌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스티브 블레스 증후군에 시달렸고,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10년 통산 타석에서의 기록은 608경기 출전 타율 0.244와 69홈런 233타점이다.
한편, 경기는 엔킬의 홈런에 힘입어 7회말이 진행 중인 현재 약체 휴스턴이 강호 텍사스에 7-2로 앞서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