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졌지만 코너킥 등 위협적… 울산은 안방서 강원 3-0 완파
‘돌아온 풍운아’ 이천수가 31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대전과의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회심의 발리 슛을 하고 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천수(32·인천 유나이티드)가 영화 ‘슈퍼맨’의 주제가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자 관중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경기장 한쪽에는 ‘이천수! 인천상륙작전’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펄럭였다. ‘풍운아’ 이천수가 약 3년 9개월 만에 국내 프로축구에 복귀하는 순간이었다. 이천수는 3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K리그 클래식 안방 경기에 후반 7분 교체 투입됐다. 인천이 1-2로 지고 있는 상황. 팬들은 이천수가 전매특허인 환상적인 프리킥과 송곳 같은 슈팅으로 대역전극을 만들어내길 바라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천수는 복귀전을 치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9년 6월 전남 소속이었던 그는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일으킨 뒤 계약을 위반하고 중동으로 떠나 그해 7월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에서 뛰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2011시즌 일본 프로축구 오미야 아르디자와의 계약이 끝난 뒤로는 개인 훈련을 해왔다. 이천수는 지난 시즌 전남의 안방 경기장을 찾아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등 전남의 용서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전남이 올 2월 그에 대한 임의탈퇴 조치를 철회하면서 그는 인천에 새 둥지를 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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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