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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민주입당론에 “일단 새정치 위해 내 길 갈것”

입력 | 2013-03-28 15:42:00

"대선후보직 포기, 피눈물나는 결단..심약하면 끝까지 갔다"
"새 정부 국정운영방식 전과 크게 안달라"…'공약실천 여야 공동위' 제안





28일 4·24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 입당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상계동 한 음식점에서 열린 취재진 오찬간담회에서 민주당 입당론에 대해 "일단은 제가 (노원병에서 당선)돼야 한다. 새정치를 위해 저의 길을 가겠다"고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는 "정말로 잘 쇄신해서 국민에게 도움 주는 정당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는 "민주당 자체의 선택이었고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저는 새정치를 위해 주민들 마음을 얻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에 선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나중을 기약했다.

그는 "선거기간 중에 노원을 벗어나는 건 노원 주민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집중 하겠다"며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만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결정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에 대해서는 미안해했다.

안 후보는 "참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며 "작년 대선 때 (후보 사퇴를) 한 번 경험한 적이 있어서 그분 마음을 10분의 1 정도는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 위원장) 지지자분들의 마음을 제 마음 속에 담으려는 노력을 계속 하겠다"며 "이 위원장은 지역에서 정치 선배다. 좋은 기회에 말씀 나눌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노원병 보궐선거와 관련해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힘든 선거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안 후보는 "처음부터 굉장히 힘든 선거라는 것을 알았다"며 "여론조사가 이 정도 나오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또 단일화를 앞세운다면 정치 변화를 바라는 국민 요구를 잘 담아내기 힘들 수 있다"며 "새정치의 가치를 앞세우고 정면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좋은 기회가 오면 (김 후보와)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새정부가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으며 들어섰는데 국정 운영 방식이 여전히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편가르기식 여야 정치가 여전히 바뀐 게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난 5년 간 이명박 정권의 '강부자', '고소영' 인사에 등 돌린 국민들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선거기간 약속한 통합과 대탕평 정책을 실천해 달라"고 전했다.

그는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대선공약 실천 여야 공동위원회'와 같은 협의체 설치도 제안했다.

한편, 안 후보는 지난해 대선의 뒷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정치 역사상 20% 이상의 지지율을 가진 대선후보가 스스로 내려놓는 건 없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심약했으면 끝까지 갔다. 내려놓는 게 얼마나 피눈물 나는 결단인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그런거다)"라고 밝혔다.

대선 당일 미국 출국 결정에 대해서는 "(민주당 측에서) 이겼다는 분위기 속에서 제가 선거날 떠난다고 하니 고맙다고 그러시더라"며 "지지자들의 허탈감이이 정도 심할 줄은 몰랐는데, 그분들 마음을 현장에서 보듬어야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는 있었다"고 회고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