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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일자리 내비게이터]기업 CEO가 직접 자문위원으로 활동, 멘토의 생생한 가르침으로 성공률 UP

입력 | 2013-03-29 03:00:00


숙명여대

여자대학은 취업에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반인이 아직도 적지 않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났지만 취업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벽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숙명여대는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런 오해와 장벽을 깨뜨리고 있다. 2010년부터 2년 연속으로 서울 소재 4년제 여대 가운데서 1위를 차지한 취업률이 이를 증명한다.

숙명여대의 높은 취업경쟁력은 취업경력개발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취업경력개발원에서 시행하는 대표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자문위원 멘토 프로그램은 참여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83.3%에 이른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 56.2%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높다.

자문위원 멘토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전문직 종사자들이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재학생들을 돕는 비교과 프로그램. 2003년 숙명여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서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학기마다 정기적인 소규모 모임 형식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멘토의 강의와 크고 작은 과제 수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참여한 자문위원은 모두 70여명. 이들과 인연을 맺은 학생은 2300여 명에 이른다. 올해도 이행희 한국코닝 사장, 이만중 보그레머천다이징 회장, 김영목 한국도자기리빙 대표 등 기업 언론 법조 분야의 대표적인 리더 35명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멘토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가르침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이 클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취업경력개발원은 학사 주기에 맞춘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산학협동교육, 기업 CEO 및 실무자 특강 교과목처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학사 주기별 맞춤형 취업지원프로그램은 저학년-고학년-졸업 후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체계적인 취업 커리큘럼이다.

출발점은 1, 2학년을 대상으로 이틀간 진행되는 진로탐색워크숍이다. 워크숍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서 대학생활 동안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는 로드맵을 세운다. 연간 400여 명이 참여한다. 취업경력개발원은 이 같은 로드맵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취업 준비를 계속 돕는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적극적인 취업 동기를 주는 기업탐방 프로그램도 인기다.

학생이 기업분석 프레젠테이션(PT)을 준비하고 직접 기업체를 방문해 인사담당자나 실무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일대일 취업클리닉에서는 인사담당자와 전문컨설턴트가 학생들의 이력서 및 자기소개 면접 복장 등을 1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한편 방학 중에 열리는 2박 3일 취업캠프는 실제 기업의 취업전형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과 모의면접을 실전처럼 진행하면서 하루 12시간씩의 강행군이 이어지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취업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취업지원이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에게 이어진다는 것도 숙명여대만의 특징이다. 2009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도입한 ‘학사 후 과정 교외인턴 프로그램’은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졸업생이 학교 대신 기업에서 실무경험을 쌓도록 연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재 21명의 졸업생 인턴이 입사 선호도가 높은 언론사, 로펌 등에서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업무성과와 근무태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정규직으로 전환됐거나 곧 전환될 예정이다.

취업경력개발원이 일반적인 기업 입사자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통합고시지원센터와 앙트러프러너십 전공 등은 자신만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지원으로 볼 수 있다.

2월 문을 연 통합고시지원센터는 사법시험 행정고시 등 국가고시와 공인회계사(CPA),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편하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2010년 국내 최초로 학부 전공에 신설된 앙트러프러너십 전공과정은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에 나서거나 다국적기업의 신사업 기획을 지원하는 글로벌 경영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