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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유흥주점이 가장 큰 문제… 단속규정도 잘 안지켜”

입력 | 2013-03-21 03:00:00

■ 교사들이 본 유해업소 현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설문 결과 서울지역 중학교 교사 297명 가운데 72명(25.8%)이 유흥주점을 가장 문제가 많은 업소로 지목했다.

서울 강남구 중학교 23개의 경우 반경 200m 이내에 48곳의 유흥업소(유흥주점, 단란주점)가 있었다. 유흥업소만 놓고 보면 서울 25개구 중에서 가장 많다.

강남구 A중의 이모 교사는 “하루는 학생이 와서 물었다. 술 마시면 기분이 좋냐고. 학교 근처 술집을 드나드는 취객을 자주 보면서 그런 호기심이 들었다고 했다”며 머리를 저었다.

교사들은 유흥주점 다음으로 △게임방 11.8% △악취 소음 등 환경기준초과 업소 10.8% △담배자판기 8.4% 등의 순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학교 주변의 유해업소 단속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교사는 30.6%(91명)였다. 규정이 보통으로 지켜진다는 응답은 35.4%(105명), 잘 지켜진다는 대답은 34%(101명)였다. 학교가 이와 관련된 자료 비치 의무를 잘 준수하느냐는 질문에는 41.4%(123명)만 그렇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얼마 전 자살한 최모 군(16)은 유서에 이렇게 남겼다. “교내 폐쇄회로(CC)TV의 사각지대에서 폭행을 당했다.”

그런데 교사들은 학교 안보다 학교 밖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학교 안에 아무리 많은 CCTV를 설치해도 학교 밖의 비교육적 환경을 함께 개선하지 않으면 폭력의 뿌리를 뽑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김무성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외 환경이 나쁘면 단속과 지도 역시 힘들다. 하루빨리 학교 주변을 청정지역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중학교 주변 유해업소 현황’ 지역별·학교별 상세보기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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