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캠프 출신 고학찬씨… 예술의전당 사장 내정공연계 “방송통… 낯선 인물” 문화부 “경험 풍부한 전문가”관장 재직중인 윤당아트홀… 육여사 삶 그린 뮤지컬 공연
공연계 인사들은 “고학찬이나 윤당아트홀이란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예술의전당 이사는 “10월 시즌제 도입 등 도약을 위해 중요한 시기인데 코드 인사로 사장을 앉히다니 무척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브리핑에서 “고 사장을 임명한 이유는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문화예술 서비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 사장은 2009년 개관 때부터 윤당아트홀 관장을 맡은 것이 공연 관련 경력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사장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대통령의 문화예술분야 멘토 역할을 해왔다.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에서 문화예술분야 간사를 맡았고 지난해 대선 땐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자문위원이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일 “산하기관장 인사 시 실력과 전문성을 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국정철학을 공유한 사람을 임명해 달라”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대통령의 의중대로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문화부는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 있던 점은 고려되지 않았다. 문화예술에 대해 자문역을 한 정도였으며 정치적 색깔을 가졌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윤종·조이영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