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상승과 일본 엔화가치 하락 현상이 계속되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 등은 13일 ‘원고·엔저의 파장과 대책’ 보고서를 내고 “최근의 원고·엔저 현상은 지난 5년간 한국이 경험하지 못한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정 수석연구원 등은 보고서에서 원고·엔저가 지속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국내 경제와 산업이 받을 영향을 분석했다. 비교 기준은 연평균 원-달러 환율 1082원, 엔-달러 환율 94.5엔이다.
먼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000원, 엔-달러 환율을 100엔으로 가정하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기준에 비해 1.5%포인트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수출 증가율은 2.0%포인트 낮아지고, 경상수지 흑자 폭도 125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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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일본 등 선진국에 과도한 양적완화를 자제하도록 촉구하고 ‘조건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